봄의 향기는 진한 냉이로 시작합니다.
햇살이 따뜻해질때면 향긋한 쑥내음이 마음속에 새겨진 봄입니다.
그리움은 후각으로 기억되는 것인가봅니다.
어린시절의 기억은 늘 살았던 서울 골목길이 아닙니다.
몇번 가지도 못했던 외갓집,
차에서 내리면서 느꼈던 후욱 끼치는 진한 흙냄새가
제 가슴 속의 어린시절...그 냄새랍니다.
1) 깨끗한 봄쑥을 햇살 좋을 때, 캡니다. 요리용보다 조금 여리고 하얀 솜털이 많은 쑥을 캡니다. 잎사귀가 한잎한잎 끊어지지 않게 포기가 나뉘지 않고 밤색 고깔은 떨어질 정도로 깨끗하게 칼로 베어 끊습니다.
2) 물로 잘 씻어 물기를 잘 빼준 뒤 뜨뜻한 구들방에서 하루 반나절을 말렸습니다. 이렇게 말리고 덖는 게 그냥 덖었을 때보다 훨씬 부드럽고 향기로운 차가 되더군요.
3) 이틀후 아래 사진처럼 쑥이 수분이 약간있지만 말랐습니다.
4) 이 상태의 쑥을 통삼중 큰 냄비에서 덖었습니다. 음식 냄새 안나는 무쇠솥이 있으면 좋지만 관리 안된 무쇠솥은 쇠냄새나 여러 잡냄새가 있어 그냥 집에서는 통삼중 스텐냄비가 좋습니다. 물론 요리 냄새 안 베게 식초 떨어뜨린 물 부어 팔팔 끓여 솥 준비를 했죠.
5) 면 장갑 두개 포개 끼고 재빨리 손으로 휘저어 1-2분 정도 덖어주고 쏟아 한지 깔고 팍팍 식혀줍니다. 다시 냄비에 넣고 눌러붙거나 타지 않게 재빨리 덖습니다. 실수로 타면 고소한 냄새에 쑥차 향기가 사라집니다. 주의..
6) 짧게 여러번 덖어주면 되고요, 좀 숙달되고 나니 두세번만에 원하는 맛의 쑥차가 됩니다. 뭐든 대충하는 걸 좋아하다보니.. 뭐 어때요? 내 입에 맛있음 됐죠.ㅋㅋ.
8) 진공 차 포장 팩으로 포장. 밀폐 해두어야 오래 행복하게 마실 수 있어요.
차 한잔..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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