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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양파를 수확할 때는 남다른 기쁨이 있습니다.
다른 밭작물에 비해 아홉달이나 밭에서 자라기도 하고,
그 모질게 춥고 길었던 지난 겨울을 얇은 실뿌리 몇가닥으로 견뎌낸터라
존경스럽고 소중한 느낌이 큽니다.
밭을 오래 차지하고 있고, 또 가을에는 수확하느라 뭘 새로 심는다는걸 깜빡 잊고 지나기 쉬워
몇평 텃밭 농사로는 심기가 어려운 작물이기도 합니다.
마늘 양파를 심어 먹으면서 난 텃밭농사꾼은 아니야...라는 으스대는 거죠.


올해는 봄부터 참 비가 많습니다. 일기예보도 수시로 바뀌고..오면 꼭 아열대처럼 비가 지나가고
마늘 양파 수확후 줄기를 묶어 그늘에서 조금더 말립니다.
마늘은 이렇게 하면 마늘대에 있던 양분이 뿌리로 들어간다고도 합니다.


잘 자라준 마늘이 쪼개보니 이렇게 두껍고 빨간 속껍질을 갖고 있네요. 흐뭇합니다.
농작물은 팔기보다는 나눠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팔려고 하면 자꾸 크기를 걱정하게 되고..
농자재값은 건져야 하니 팔긴 팔지만 팔고 나면 받은 사람은 어떨까..보관하다 상하는 게 생기면 어쩌나.. 
흠잡힐까..자꾸 신경쓰게 됩니다.
나눠먹는 농사는 벌레먹어도 크기가 좀 작아도 비교하지 않고 다 그 가치 온전히 귀하게 느껴지거든요.
언젠가 세월따라 흘러흘러 낙엽이 지듯 세상에서 인연이 약해질 때가 되면
기름쓸일도 나다닐일도 없이 돈으로 바꾸지 않아도 자연이 주는 대로 먹으며 산속에서 살아갈 날은 또 안올까..
남들이 산자락이라는 곳에 살면서 더 깊은 산속을 꿈꿔봅니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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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란콩